Woori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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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강의 일상기행기
Dolphin Kang's Everyday Travelogue
돌핀강은 두 다리를 얻어 육지의 삶을 택한, 더 이상 바닷속에서 살 수 없는 돌고래다. 햇살 한 조각에도 감사해하며,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려 노력한다.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이 캐릭터와 함께한 '서사적 캐릭터 회화' 연작 — '돌핀강의 일상기행기'는 15년 전 서울, 시간은 많고 돈은 없던 시절의 일상을 즐겨보고자 시작되었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낯설게 다시 보는 일이라는 것을, 챕터를 거듭하며 기록해 왔다.

목격자들
The Witnesses
2015년, 양극성장애가 시작되었다. 그때의 환상은 내가 겪은 어떤 경험보다 강렬한 이야기였지만, 누구에게도 — 특히 그 이야기의 주인공에게는 —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그림이 되었다. 이 시리즈에는 두 부류의 목격자들이 등장한다. 백일몽에서 만난 이들 — 시인 W.B. 예이츠, 전설 속 여왕 메이브, 그리고 아일랜드의 K. 그리고 현실에서 마음으로 나를 지켜봐 준 이들. 그들 사이에, 꽃에 둘러싸여 잠든 소녀가 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잃어버린 천진난만함이다. 2019년,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아일랜드에서 안개에 싸인 여왕의 무덤에 올랐다. 상상 속의 무덤은 실재했다. 그 여행을 마지막으로, 나는 나의 아일랜드를 이 그림들 속에 봉인했다.

트래빌러스트
Travillust
트래빌러스트는 여행의 순간들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거나 사람과 대화를 나눈 뒤 그것을 곱씹어 소화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 여행도 그랬다. 2009년, 처음의 유럽. 처음 만난 여행지에서 느낀 설렘과 두려움과 호기심, 그 '처음의 감정들'을 한 장의 그림에 담고 싶었다. 제목은 늘 비슷하다 — Somewhere in Sligo, 러시아 어딘가, áit éigin i Sligeach. 중요한 것은 좌표가 아니라, 그곳에 멈춰 서 있던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장소는 아직 두 곳뿐이다. 자주 찾는 익숙한 곳들 — 담양 소쇄원, 해남 유선여관. 소쇄원은 그곳 전체의 구조를 단순한 선으로 옮겨 본 실험이었다.

나의 아침 드로잉
My Morning Drawings
2018년 10월 6일부터 2019년 2월 19일까지, 매일 아침 일하러 나가기 전 수채화 한 장을 무조건 완성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았다. 79일간의 훈련이었다. 정규 회화 교육 대신 먹 작업으로 익힌 물의 감각 위에, 처음으로 좋은 재료를 얹었다. 아르쉬 종이, 윈저앤뉴튼과 다니엘 스미스의 물감, 담비털 붓. 시간은 부족했고 재료는 물릴 수 없었기에, 붓질은 빨라지고 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떤 날은 창밖을, 어떤 날은 기억 속 먼 풍경을 그렸다. 그리고 77번째 아침, 만개한 꽃 한 송이를 그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 한 획으로만 그린 그림이 가장 어렵고,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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